[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4000명을 감원하고 선박 구매도 취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지상 근무직원 2만3000명 가운데 17.4%인 40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트리플-E’ 여섯 척 구매 계획을 취소하고 8척의 소규모 선박 구매 계획도 원점으로 되돌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리플-E’ 11척을 포함해 올해 27척의 선박을 주문했다. ‘트리플-E’는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주문한 것으로 계약 당시 6척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이 옵션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다.
트리플-E는 컨테이너 1만9000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한척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 이상이다.
머스크는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높은 시장점유율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압박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컨테이너 선박이 수요에 비해 과도한 상황이 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해운업 경기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4분기 예정됐던 35개 선박운항을 취소하고 향후 2년간 매년 2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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