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낙폭을 키우면서 1960 선도 무너졌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과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발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 불안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10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13포인트(0.82%) 하락한 1954.9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1960 선을 하회, 1950 선 중반까지 밀려났다.
중국과 유럽 등 대외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한국전력과 KT&G 등 일부 내수주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전날 당국의 증시 투기 억제책에 5.4% 급락 마감한 중국 증시는 투심을 급격히 냉각시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 개장하면서 전날의 중격을 덜어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바로 하락 반전하면서 코스피에도 악재로 작용 중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중국에 유동성 경색 리스크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금리인하와 동시에 진행한 금리 자유화에 대한 논란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실,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구간에서 시중 유동성 창출 루트의 제한은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는 충분한 이유”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어졌던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마감하고 99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금융투자권을 중심으로 462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개인만이 호로 435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5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다. 지계가 2.4% 빠지고 있으며, 증권(1.79%), 건설업(1.77%), 화학(1.36%), 은행(1.56%), 섬유의복(1.16%), 금융업(1.14%0 등도 약세다.
상승업종은 전기가스업(0.27%), 음식료품(0.23%) 단 두 업종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82% 빠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차(005380)도 하락반전, 0.28%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도 약세다. 삼성SDS(018260)는 5거래일 연속 하락, 상장 후 최저가인 30만9000원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SK C&C(034730) 등은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4포인트(0.45%) 내린 544.13에 거래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타이젠TV 내년 공개"
☞코스피, 中·유럽 악재에 하락 출발..1960도 '위태'
☞실적부진 몸살 삼성전자, 어느덧 135만원 '코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