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해외판매 호조덕에 상승 시동을 걸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질적성장'을 선언하면서 해외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기존 내수를 기본으로 한 전략에서 탈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현대·기아차의 성장전략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성장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 발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2분기부터 현대·기아차의 주가가 그동안의 지루했던 등락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판매 증가, 1분기 실적으로 연결..`겹경사`
3일 현대차(005380)의 주가는 전일대비 6.25% 상승한 2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000270)도 전일대비 3.43% 오른 7만83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았다. 현대차의 경우 노무라와 메릴린치, 씨티그룹 창구를 통해 총 39만여 주가, 기아차도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26만여 주가 매수됐다.
사실 현대차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연초대비 9.64% 오르는 데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기간 14.68%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지부진한 수준이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지난 3월까지 기아차의 주가 상승률은 11.42% 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42% 에 한참 못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현대·기아차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일 발표된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및 1분기 판매실적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월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 1월 해외판매대수는 8만9300대에서 2월 11만6600대, 지난달 12만9900대로 증가했다. 기아차도 지난 1월 8만9500대로 시작, 2월 11만2400대, 3월 10만8600대를 기록했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공장출고)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4%, 11.7% 증가했다"며 "미국과 유럽, 이머징 지역에서 판매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국내외 생산 공장 신증설과 100% 를 웃도는 공장 가동률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2분기 주가 상승 모멘텀 강하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해외판매대수 증가는 곧 1분기 실적으로 연결돼 주가도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 1분기에 기존 올해 사업계획상의 정상적인 진도를 뚜렷하게 뛰어넘은 상황"이라며 "절대적인 판매 호조세도 두드러져 1분기 영업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1분기 판매량은 시장의 우려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결과"라면서 "2분기엔 양호한 1분기 실적발표와 신차 모멘텀,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판매가 생산을 넘어서는 흐름, 유럽시장에서 기록적 시장점유율 예상 등으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도 "1분기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0%를 넘어서면서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연간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2분기에는 신차효과까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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