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8일 도요타자동차와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 등 8개 자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3`로 강등했다. 또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 향후 추가적인 등급 강등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번 등급 강등은 도요타가 지난 3월 대지진으로 입은 공급망 훼손 등의 타격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무디스 측은 등급 추가 하향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로 불안한 일본 은행권과 정부 상황을 꼽았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은행권과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이는 도요타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80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달러-엔 환율이 보여주는 엔고, 높은 원자재 가격,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이번 등급강등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대지진으로 인한 도요타의 생산차질이 예상보다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3월 또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하향했으며, 지난 4월에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