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만과 베트남을 제외하고 내림세를 타내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중국 증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부터 줄창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10.7%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부동산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3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0.33%의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은행주와 철강주가 지수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내림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하락한 2437.0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도 0.92% 떨어진 163.47을 나타냈다.
은행주는 유가 반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 정부가 대출 제한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공상은행(-1.05%), 건설은행(-2.17%) 등이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철강 업체들이 비용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에 내림세를 주도했다. 바오산강철(-0.56%), 우한철강(-1.8%), 안강철강(-1.55%)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7월 산업생산은 17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제한, 산업생산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일본 증시는 부동산주가 크게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0.51% 하락한 1만2956.80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0.61% 밀린 1238.93을 나타냈다.
부동산 개발업체 어반(-48.4%)이 파산 신청을 하면서 급락, 부동산주의 내림세를 주도했다. 미쓰이 푸도산(-2.37%), 스미모토리얼티(-1.4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KK다빈치(-11.5%)도 급락했다.
금융주도 1~2%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50%), 미즈호 파이낸셜(-1.92%) 등 은행주와 노무라증권(-2.06%), 다이와증권(-1.71%) 등 증권주도 지수 대비 큰 낙폭을 보였다.
이 밖에 전자제품주, 반도체주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다만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 관련주인 인펙스홀딩스(+2.7%), 미쓰비시코프(+1.24%) 등은 상승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증시와 베트남 증시는 상승했다.
대만 증시는 여행주가 크게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0.46% 오른 7326.07을 나타내며 3주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투자자들의 여행이 대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여행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호텔 운영업체인 레오푸 디벨로프먼트와 포모사 호텔 등은 가격 제한폭인 7%까지 치솟았다. 여행주는 양안(중국-대만) 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라 올들어 40% 상승했다.
베트남 증시는 승승장구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VN 지수는 2.69% 상승한 476.50을 기록했다. VN지수는 지난 5일부터 꾸준히 상승, 10.75% 올랐다.
홍콩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최근 7개월래 최장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41분 현재 항셍 지수는 0.17% 하락한 2만1257.63을 기록 중이다. 한국의 해외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 지수는 0.37% 상승한 1만1152.00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맥쿼리증권이 투자 등급을 하향조정하자 2007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고, 월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리앤펑은 모간스탠리의 목표주가 하향에 급락 중이다.
이 밖에 싱가포르, 인도 증시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는 0.27% 하락한 2804.20을, 인도 센섹스 지수는 1.59% 떨어진 1만4853.68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