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9일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별한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최근 며칠 간 주식시장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투자은행들이 코카콜라, 델파이, 멜론 파이낸셜 등 주요 대기업의 투자의견을 상향한 것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특히 다우 지수는 `코카콜라` 효과로 나스닥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국제 유가가 거의 2%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내며 64달러대로 올라섰지만 주식시장에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19분 현재 다우지수는 0.46% 높은 1만603.90, 나스닥100 지수는 0.18% 높은 2139.90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13달러(1.79%) 높은 배럴당 64.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남미의 주요 원유 수출국인 에콰도르가 정정 불안으로 수출 중단을 선언한 영향이 크다.
◆코카콜라-멜론 파이낸셜 급등..투자의견 ↑
종목 중에서는 투자은행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UBS는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코카콜라(KO)가 턴 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씨티그룹 역시 멜론 파이낸셜(MEL)의 어닝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코카콜라와 멜론 파이낸셜의 주가는 각각 2.04%, 3.79%씩 올랐다.
◆의류업체 혼조..갭은 하락
갭과 앤 테일러 등 주요 의류업체들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최대 의류업체 중 하나인 갭((GPS) 주가는 3.13% 하락했다.
갭은 전일 2분기 주당 순이익이 30센트로 월가 예상치 28센트~29센트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해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 갭은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기존 1.44달러~1.48달러에서 1.30달러~1.34달러로 낮췄다.
메릴린치는 갭의 8월 매출이 지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반면 여성의류 전문업체 앤 테일러(ANN) 주가는 7.83% 치솟았다.
앤 테일러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0센트에 그쳐 작년 2분기 41센트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8센트로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7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자동차 부품주 혼조..델파이 급등
자동차 부품업체는 종목 별로 투자은행의 평가가 엇갈렸다. 리만브라더스는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DPH)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급등세를 나타낸 델파이 주가는 현재도 11.99% 급등했다.
반면 파이퍼 재프레이는 휘발유 가격 상승과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투자의견을 대거 하향했다. 파이퍼 재프레이는 어드밴스드 오토 파츠(AAP), CSK 오토(CAO), 오토존(AZO)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투자의견을 모두 한 단계씩 낮췄다.
AAP 주가는 2.47% 떨어졌다.
아디다스와 합병할 예정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리복(RBK)은 주식옵션 내부자 거래 문제로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0.16% 상승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3일 미국 경쟁사 리복을 3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옵션결제기관에 따르면 리복의 피인수 사실 발표전인 지난 1일과 2일 미국 옵션시장에서는 리복옵션 8675계약의 손바뀜이 발생했다. 또 1일 거래규모는 전주 일평균 거래 170계약의 20배를 웃도는 등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주 전 내부거래 혐의가 짙은 크로아티아 여성 소냐 안티체빅(63)에 대해 소송을 냈고, 18일 데이비드 파지킨(28) 등 8명에 대해 추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