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6월02일 00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창업기획자(AC·액셀러레이터) 업계의 수익모델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로 분류되지만 투자수익만으로 안정적인 외형을 만들기 어려워, 보육·액셀러레이팅 사업이 주요 현금창출원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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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C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과 별개로 수익화 방식을 둘러싼 고민이 커지고 있다. AC 제도 도입 이후 등록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500곳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등록 말소된 AC도 25곳에 달했다. 제도권으로 들어온 하우스는 빠르게 늘었지만, 초기기업 발굴과 투자 외에 독립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한 곳은 많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주요 AC의 지난해 실적에서도 이 같은 구조가 드러난다. 보육과 컴퍼니빌딩 사업을 키워온 씨엔티테크는 영업수익 약 312억원 중 액셀러레이팅 매출이 19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임팩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주력으로 해온 MYSC도 영업수익 122억원 가운데 액셀러레이팅 수익이 105억원 수준을 차지했다.
반면 스타트업 스튜디오와 초기투자를 병행해온 퓨처플레이는 영업수익 225억원 중 지분법이익이 15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익은 4억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육 매출로 버티고, 투자 성과로 키우고
AC가 투자 외 사업에 기대는 배경에는 후속투자 제약이 있다. 창업기획자는 전체 투자금액의 40% 이상을 초기창업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벤처투자조합도 결성금액의 40% 이상, 개인투자조합은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초기기업 투자 의무는 AC가 초기 생태계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만든 장치지만, 포트폴리오가 성장한 뒤에는 후속투자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 것이다.
시드 단계에서 1~2억원을 넣은 기업이 후속 라운드에 들어서면 투자 규모는 수십억원대로 커진다. 이때 기업 업력이 늘어나거나 투자 단계가 높아지면 추가 투자를 집행해도 투자 의무 비율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후속투자를 따라가지 못하면 지분율은 희석되고, 상장이나 대형 인수합병(M&A)까지 지분을 들고 가는 모델을 만들기도 어렵다.
한 AC 업계 관계자는 “AC가 투자로 수익을 내려면 초기에 발굴한 기업의 후속 라운드를 따라가며 지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 제도에서는 쉽지 않다”며 “초기투자 리스크는 반복적으로 부담하면서도 리턴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보육·액셀러레이팅 매출이 커지는 것도 이 같은 구조와 무관치 않다. 초기기업 투자는 회수까지 장기간이 걸리고, 운용 규모가 크지 않은 AC는 관리보수만으로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정부·공공기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수익이 현실적인 현금흐름 역할을 해온 셈이다.
규제 풀려도 후속투자 벽 여전
정부도 AC의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투자의무 준수 기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창업기획자가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참여하는 개인투자조합의 경우 투자유치 이력이 없는 4~5년차 기업까지 의무투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최근에는 컴퍼니빌딩 허용 범위도 넓어져 AC가 직접 회사를 만들고 키우는 방식의 사업 확장도 가능해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제도 개선 폭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의무 기한이 일부 완화됐지만 개인투자조합 중심이고, 조합 규모도 대체로 10~20억원 안팎이라 유망 포트폴리오의 후속투자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투자 자금이 딥테크와 스케일업 기업으로 몰리는 점도 부담이다. 시드·프리A 단계에서 기업을 발굴하는 AC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성장 단계로 넘어간 기업에 계속 자금을 넣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A 이후 투자는 성장성으로 평가받지만, 시드나 프리A 단계 투자는 얼마나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초기투자는 다양성이고 후기투자는 성장성인데, 지금은 초기투자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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