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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MICE) 업계에선 이미 익숙하고 뻔한 동반자 프로그램을 화두로 정한 이유는 이것이 관광·마이스의 효과를 지금보다 더 키울 수 있어서다. 행사 인지도, 참가 인원에 따른 전통적이고 직접적인 효과 외에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현실로 닥친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필요한 요긴한 해법이 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개 지역이 ‘소멸위험’이라는 백척간두의 상황에 놓여있다. 오래 전부터 ‘성장’이라는 화려한 목표 아래 사람, 자본 등 자원이 도시에 집중되면서 축적된 고령화에 갈수록 팍팍해진 현실에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조차 꺼리는 저출산 문제가 고착화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마이스 행사에서 운영하는 동반자 프로그램은 지역 경제와 관광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이스 참가자는 체류 기간이 2~3박 단기에 그치지만 동반자가 함께 할 경우 평균 체류기간이 늘어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일반 관광객보다 평균 2배 이상 지출 규모가 큰 마이스 관광객의 체류가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씀씀이가 늘어나는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마이스 행사는 동반자 프로그램이 일자리를 늘리는 등 경제 활성화 효과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관광 자원과 매력을 알리는 홍보의 기회도 될 수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대로 확산하고 있는 일과 여가 등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나만의 의미 있는 경험을 선호하는 트렌드 역시 동반자 시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동반자 프로그램 활용은 비단 국제행사에 참여하는 해외 참가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슈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함께 ‘블레저(Bleisure’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반자 수요가 시나브로 증가하고 있다. 기업문화도 바뀌어 이젠 단순 복리후생을 넘어 우수한 인재 유치와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부정적 인식이다. 공무상 출장에 가족이 동반하는 일을 ‘배우자 찬스’ ‘부모 찬스’와 같은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분법적 사고와 편견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가족 동반에 공금을 사용하는 도덕적 해이는 철저히 경계하고 따져봐야 한다. 동시에 자칫 도덕적 기준만 적용할 경우 마이스 산업의 본질과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질 수 있다는 점도 되짚어 봐야 한다.
동반자 시장 확대는 관광·마이스는 물론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략적 선택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 지자체는 물론 업계도 동반자 프로그램을 품만 더 들여야 하고 티도 잘 나지 않는 ‘잡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행사 효과를 키우는 전략적 기회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이래야만 마이스를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을 살리고 오래된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할 지역소멸과 같은 다층적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