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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상위 매출 1~4위(신세계 강남점·롯데 잠실점·롯데 본점·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모두 개점 20년이 넘었지만 현대백 판교점의 경우 영업기간이 10년도 넘지 않았지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상위 5위에 안착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판교점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로 소비 침체가 이어진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신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교점 매출은 지난 2020년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1년 1조2600억원, 2022년 1조4532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판교점의 경쟁력은 탄탄한 고객층에 있다. 판교점은 지리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분당·판교 상권 입지에 더해 경부고속도로 판교IC와 인접해 강남권과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경기 남부를 포함한 수도권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판교점 구매 고객 중 10㎞ 이상 원거리 거주 고객 비중이 59.3%에 달한다.
특히 짧은 업력의 점포에는 명품 유치가 어렵다는 업계 통설을 깨는 상품기획(MD) 제품군도 강점이다. 판교점은 2015년 개점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꾸준히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에르메스 유치 이후 올해는 셀린느·디올·부쉐론 매장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내년에는 샤넬 유치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 후 입점하는 에르메스가 판교점에 들어선 걸 보면 샤넬 입점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판교점은 상위 매출 5위 백화점 중 추가 성장 여력이 가장 높은 점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