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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류 총경이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해 상황 인지와 보고가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류 총경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경은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장으로 112 대응은 물론 현장을 통제·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는데도 현장을 통제·관리하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이 총경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에 이 총경을 전날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기발령과 수사 의뢰가 예정된 경찰 간부는 총 2명이다.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감찰팀은 “앞으로도 이번 사건에 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 시에는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3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이 현장에서 경찰 지휘부로 향하는 보고는 지연됐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1시간 21분 뒤인 오후 11시 36분 첫 보고를 받았으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1시간 59분이 지난 이튿날 오전 0시 14분 사고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