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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경찰 간부, 업무 태만·지휘 관리 소홀 확인

이소현 기자I 2022.11.03 10:51:40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수사 의뢰 예정
서울청 상황관리관 류미진·용산서장 이임재 총경
정상적인 업무수행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을 관할하던 용산경찰서장(총경 이임재)와 치안상황을 총괄하는 서울청 상황관리관 임무를 수행한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 류미진)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을 확인해 특별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서 112신고에 1차 대응하고, 비상시 시도청 지휘부와 경찰청 상황담당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등 상황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도경찰청은 야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총경급 상황관리관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시도청장 직무대리 역할을 한다.

경찰청은 “류 총경이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해 상황 인지와 보고가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류 총경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경은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장으로 112 대응은 물론 현장을 통제·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는데도 현장을 통제·관리하지 않는 등 안이하게 대응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이 총경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에 이 총경을 전날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기발령과 수사 의뢰가 예정된 경찰 간부는 총 2명이다.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감찰팀은 “앞으로도 이번 사건에 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 시에는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3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이 현장에서 경찰 지휘부로 향하는 보고는 지연됐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1시간 21분 뒤인 오후 11시 36분 첫 보고를 받았으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1시간 59분이 지난 이튿날 오전 0시 14분 사고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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