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지동섭 각자대표 체제…이사회 의장엔 김준
SK온은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SK온은 지난 10월1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 독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날부터 지동섭 SK온 대표(사장)와 함께 SK온 각자 대표직을 수행한다. 최 수석부회장이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 대표가 경영 전반을 각각 담당할 전망이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그대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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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이사회에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인사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최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 선임 안을 보고 받았다. 이사회는 최 수석부회장이 사업 기획·투자 확대 등을 주도하고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를 다졌다는 데 높은 평가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너가’ 맞는 SK온, 배터리 사업 탄력 전망
SK온 대표로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선임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SNE리서치 집계 기준 지난해 5.4%로 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0월 누적 기준 5.8%로 삼성SDI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앞서 지동섭 대표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22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세계 3위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누적 수주잔고가 220조원(1700GWh)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2017년 1.7GWh에 그쳤지만 현재 40GWh로 확대됐으며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증설해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배터리 공급처도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으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배터리 제조 관련 조직 강화와 지역별 전담조직 신설 △품질 관리 조직 확대 △선행 연구 강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해 향후 성장 가속화를 뒷받침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