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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당초 5월 말까지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에서 10% 더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다음 달까지 2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2억2000만회분까지도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화이자 발표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혈전(피 응고) 부작용 우려로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 직후 나왔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600만여명 중 6명이 뇌혈전 부작용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부작용이 나타난 이들은 모두 18~48세 여성으로 1명은 사망했다. 뉴욕주 등은 이미 얀센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얀센 백신 중단 권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에겐 J&J이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mRNA 백신 6억회분이 있다”며 “100%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미국인을 위한 충분한 백신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mRNA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7월 말까지 각각 3억회분을 계약했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 부작용 논란과 상관 없이 미국은 5월말까지 전체 인구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구 약 3억3000만명 가운데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인구는 2억6000만명 정도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억회분을 보유하면 모든 미국인이 맞을 분량을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