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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이미 넘치는 보상 받아"…하태경, 특혜 폐지법 발의 예고

이재길 기자I 2020.10.28 10:11:10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정시확대추진전국학부모모임’ 회원들이 지난 8일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민주화운동전형 합격자 기준과 부모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주요 대학의 ‘민주화운동 관련자’ 입학 전형을 특혜라고 주장하며 폐지법 발의를 예고했다.

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권 없애려고 데모한 사람들이 특권 만들고 있다”며 “적폐청산 하자던 사람들이 청산해야 할 적폐가 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586 운동권은 이미 차고 넘치는 보상 받았다. 586 운동권은 대한민국의 성장기에 가장 혜택 받은 세대”라면서 “데모한다고 공부 안 해도 마음만 먹으면 대기업 취업했다. 총학생회 경력이 곧 최고의 스펙이었다. 경제적으로 가장 풍족한 세대이고 지금은 막강한 정치권력까지 쥐고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자녀까지 특혜로 대학에 보내 부와 권력을 대대손손 누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 파괴하는 주범이 바로 586 운동권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자녀 대학 입학 포함해 586 운동권이 누리는 특혜 모두 조사해서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 7일에도 해당 전형을 불공정특혜로 규정하고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저도 80년대 학생운동했지만 무슨 특혜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80년대 당시 거리 나가 민주화시위 안해본 사람 있습니까? 그 세대 전체가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속된말로 왕년에 민주화운동 안해본 사람이 있느냐”며 “그런데 그들 중 일부만 대입 특혜를 준다는 건 과도한 불공정이고 반칙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이 불공정특혜는 80년대 운동권 출신이 많은 민주당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대학교 민주화운동 관련 전형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 30명, 고려대 3명, 아주대 3명, 전남대 21명 등 최근 5년간 98명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 경우 2016년도에는 의예과, 올해에는 치의예과 입학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는 사회학과·일어일문학과·서어서문학과, 아주대에는 전자공학과·경제학과·사회학과에 각각 입학했고 지방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는 경영대를 포함한 15개 학과에 입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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