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73년 수당과학상으로 시작해 2006년부터 기초과학, 응용과학, 인문사회 3개 부문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기초과학부문 김동호 연세대 화학과 교수 △응용과학부문 최해천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인문사회부문 이한구 경희대 미래문명원 석좌교수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이며 수상자들에겐 상패와 1억원이 수여된다.
김동호 교수는 화학의 기본 원리인 분자의 방향성 및 반방향성에 대한 연구를 획기적으로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자 상태에 따라 분자 방향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이론을 분광기기를 이용한 실험으로 40여년 만에 입증하고 이를 응용해 분자 물성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연구에 필요한 레이저 분광기를 국내 기술로 제작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성장시키는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해천 교수는 물체 주위를 흐르는 난류 예측과 제어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는 학자다. 기초 연구와 생체모방 기술을 결합시켜 에어컨 실외기 팬, 골프공, 컨셉트카, 굴착기 부품 등으로 상용화시키기도 했다. 학술 활동 외에도 국내 과학기술 연구 행정에도 기여해 ‘대표 논문 질적평가 제도’를 구축했다.
이한구 교수는 역사·사회철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성취했다. ‘역사학의 철학’,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역사와 철학의 만남’ 등의 저서를 썼다. 또 유네스코 및 유네스코 공식 NGO인 국제철학인문과학연구협의회(ICPHS) 지원으로 발간되는 인문학 학술지 ‘디오게네스’의 초빙 편집장으로 선임돼 한국 철학 특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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