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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설문조사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

김유성 기자I 2018.06.22 10:11:49

''오픈서베이'' 황희영 대표 인터뷰
황 대표 "모바일 세대에 맞춰 신속하게 소비자 트렌드 도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모바일로는 실시간 소비 트렌드 조사가 가능합니다. 예컨대 오늘 화장품을 산 고객들은 이후에 어디로 갔을까라는 등. 모바일로 설문조사 트렌드까지 바뀌고 있어요.”

모바일 세대에 맞춰 설문조사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전화나 설문지 방식이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즉각적인 실시간 설문조사가 가능해졌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 생활 스타일까지 알아볼 수 있다. 요새 고객들은 어디에 돈을 쓰나 궁금한 기업들이 필요한 정보다.

횡희영 오픈서베이 대표는 21일 팟캐스트 녹음에서 모바일 시대 새롭게 등장한 설문 방식에 대해 얘기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20~30대를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조사다. 기업들이 알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오픈서베이는 자신의 17만 패널에 물어보고 알려준다.

오픈서베이 황희영 대표 (오픈서베이 제공)
기업이 알고 싶어하는 흥미로운 정보, 어떤 게 있을까. 황 대표는 식품 제조사들의 예를 들었다. 모바일이 가져온 새로운 식습관의 변화였다.

“요새 식품 제조사들이 다 어려워요. 주력 채널이 대형 마트인데 예전만큼 사람들이 안 사 먹죠.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 쇼핑 쪽에서 매출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들은 질문했죠. 요즘 사람들은 안 사고 안 먹는 것이냐?”

해답은 모바일과 배달에 있었다. 배달 플랫폼의 발달로 갖가지 배달 음식이 가능해졌다. 심지어 삼겹살도 다 구워진 채로 먹는 사람 수대로 배달이 된다. 중국음식, 피자, 치킨 정도에서 아기 이유식, 찌개·반찬까지 배달 식품의 범위가 늘어난 것이다. 식품 기업이 단독으로는 알기 힘든 데이터다. 모바일로 바뀐 우리나라 식 문화 트렌드를 모바일로 바뀐 설문조사로 알아낸 전형적인 예다.

패널 선정은 어떻게 할까. 오픈서베이는 오픈 플랫폼으로 열려있다. 관련 설문조사 앱을 다운 받고 설문조사에 응하면 일종의 ‘포인트’를 받는다. 이 포인트는 ‘기프티쇼’ 같은 온라인 물품 포인트나 현금으로 전환 가능하다.

패널들의 프로필은 나이, 거주지, 직업 등 기본적인 프로필로 나뉜다. 고객사가 원하는 설문에 따라 표본·수집된다. 17만 패널에 다양한 표본 추출이 가능하다보니 보다 자세한 설문이 가능하다. 예컨대 오늘 화장품 산 고객이 이후에 어디에 가서 어떤 소비를 하는지 등이다. 모바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문이다.

덕분에 오픈서베이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해 KTB네트워크 등의 투자를 받았다. 모바일 시대에 바뀌는 산업 구조와 소비자 경향을 가장 빠르게 잡아낼 수 있다는 강점을 주목한 것이다.

황 대표는 “손익분기점을 이미 맞춘 회사로서 올해는 결실을 맺고자 한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쌓아 나가는 데 더욱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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