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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롯데 아울렛)은 광명시로부터 최근 영업장 주변 교통대책을 강구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이 공문은 광명시가 이케아와 롯데쇼핑(023530)에 동시에 보낸 것으로, 광명시가 교통난의 주범으로 사실상 이케아와 함께 롯데 아울렛을 지목한 것이다.
광명시는 공문을 통해 이케아와 롯데 아울렛이 영업장 인근에 2000~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또 고객 차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쇼핑·주차 예약제 시행과 함께 현재 제공되는 무료주차 시간도 단축하라고 지시했다.
광명시는 아울러 이케아 측 주차장에만 차가 몰리는 점을 지적하며 ‘이케아와 롯데 아울렛 건물 간 주차장 연결통로 통제도 해제’하라고도 요구했다. 사실상 롯데 아울렛 주차장을 이케아 고객이 쓸 수 있도록 개방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롯데 아울렛은 이케아 인접 효과를 내심 기대했다. 이케아를 찾은 고객 상당수가 인접한 롯데 아울렛을 방문하면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막상 이케아가 지난달 18일 문을 열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케아에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영업장 인근 도로 1㎞를 통과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일이 주말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작 롯데 아울렛 매장을 찾으려고 쇼핑을 나서는 고객들도 매장 앞에서 차를 돌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또 광명시의 요구로 국내 고객의 저항감이 높은 쇼핑 예약제를 시행하고 무료 주차 시간도 2시간 이내로 줄여야 할 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쇼핑 예약제나 무료 주차 시간 제한은 도심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에나 적용되는 수준의 규제”라며 “이케아 때문에 롯데 아울렛에 대한 지자체의 규제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롯데측에서 가장 억울한 부문은 영업장 인근에 2000~3000대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주차장으로도 방문 하는 고객 차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데, 현재 주차장을 이케아와 함께 쓰고 추가로 돈을 들여 임시 주차장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을 계속해야 하는 한 롯데 아울렛은 광명시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해야지 별다른 대안이 없다. 롯데측은 이미 임시 주차장 건설을 위해 이케아와 협의 채널을 마련한 상태다.
롯데 아울렛 관계자는 “교통 문제만 해결되면 장기적으로 이케아와 근접해 모객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임시 주차장 건설 등 광명시의 교통대책 요구사항을 모두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