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년 후 내가 사는 지역의 집 값이 오를까? 이러한 질문에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집 값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도 5명 중 1명은 집 값이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에 불과하지만 안정적인 은행 예금이 최고의 재테크로 꼽혔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거주 지역 주택가격 전망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0.7%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집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이다. 이는 올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전국의 약 2만가구를 직접 만나거나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 시기가 정부의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오기 전이다.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도 22.7%로 응답 비중이 1년 전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모르겠다”(18.4%)거나 “하락할 것”(8.2%)이란 응답도 26.6%나 됐다.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지 않아도 소득이 늘거나 여윳돈이 생길 경우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엔 48.0%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주로 투자 목적(임대수입 14.0%, 가치 상승 13.2%)보단 ‘내 집 마련(35.9%)’이나 ‘노후 대책(24.7%)’ 등 실소유 목적이 강했다. 이들은 아파트(45.3%)를 가장 선호했고, 상가나 오피스텔 등 건물(22.1%) 구입이 뒤를 이었다.
그래도 부동산보단 금융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여윳돈이 생길 경우 어디에 투자할 것이냔 물음엔 저축을 하거나 금융자산에 투자한다는 응답자가 47.0%로 절반에 가까웠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낮아 부동산을 구입하겠단 응답은 23.4%로 0.5%포인트 줄었다. 반면 가계빚 부담이 늘어나 여윳돈으로 부채를 갚겠다는 응답은 23.4%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저금리지만 여전히 은행 예금이 최고의 재테크로 꼽혔다. 금융자산 투자시 선호하는 방법으로 72.2%가 은행 예금을 꼽았다. 금리가 더 높지만, 은행보다 불안한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은 19.4%로 조사됐다. 주식, 펀드 등 수익증권 투자는 각각 1.7%, 1.8%로 극히 낮았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은행 예금이 선호되는 이유는 금융자산 투자의 주요 목적이 `노후 대책(53.3%)`이기 때문이다. 이어 ‘주택구입 및 전·월세 보증금 마련(17.6%)’, ‘부채 상환(9.2%)’, ‘자녀 교육비 마련(7.4%)’ 등이 뒤를 이었다. 3명 중 2명 이상(75.1%)이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수익성’을 고려하는 경우는 12.4%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