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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안느네`..신세계, 위드미 출점목표 절반 낮춰

민재용 기자I 2014.10.22 10:45:39

출범 석달간 114개 신규 출점..1000개 목표달성 물 건너가
신세계 "무리한 개점 지양..수익성 높은 점포 발굴에 주력"
편의점업계 안도.."기존 점주 위드미 이동 많지 않을 것""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세계그룹이 야심 차게 시작한 편의점 ‘위드미’의 연내 출점 목표 수를 기존 1000개에서 500여개로 대폭 축소했다.

개인 사업자의 편의점 가맹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직영점 출점 계획도 연기되면서 출점 목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22일 신세계(004170)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위드미 점포 수는 251개다. 지난 7월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을 공식 출범했을 때 점포가 137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석 달 사이 점포 수가 114개 늘었다.

위드미의 신규 점포 개점 속도는 기존 대형 편의점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같은 기간 편의점 업계 1위인 CU의 신규 점포 수는 위드미에 약간 못 미치는 100개였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각각 84개, 5개의 신규 점포를 늘리는데 그쳤다.

▲7~9월(위드미는 10월 22일 기준) 편의점 업체들의 신규 편의점 출점 점포 수.(자료:각사)
하지만 위드미의 신규 점포 개점 속도는 신세계가 애초 밝힌 ‘연내 1000개’ 목표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연말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1000개 편의점 개점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개인 사업주의 가맹 속도가 느리자 신세계는 직영 점포 확장을 노렸다. 중소 편의점을 한꺼번에 인수하거나 주요 상권에 건물을 보유한 기업체와 협상을 통해 직영 편의점을 입주하는 방안도 고민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점포를 낸다’는 애초 계획에 따라 무리하게 점포를 늘리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점포 확장을 위해 모 기업체 보유 부동산 등지에 편의점 입점을 검토했으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없던 일로 했다”며 “연내 1000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점포를 내거나 중소 편의점 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위드미의 연내 출점 목표 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그룹은 내부적으로 연내 출점 목표를 500~600개 선으로 낮춰 잡았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개점 속도면 연말까지 500~600개의 출점은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출점은 수익성이 높은 점포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미의 돌풍을 우려했던 편의점 업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드미가 내세운 ‘3無( 로열티 無, 중도해지 위약금 無, 24시간 영업 無)’ 정책이 가맹점주에게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장사가 잘되는 좋은 입지의 편의점의 경우 본사가 보상금 등을 제시하고 있어 굳이 위드미로 옮길 이유가 없다”며 “반면 입지가 안 좋은 편의점은 신세계도 받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위드미 점포 수가 단 기간에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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