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가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안한 7차 회담의 성공적 합의를 촉구했다.
30일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체 입주기업 비상대책 회의에서 비대위 측은 “6차례에 걸친 실무회담이 결렬 위기에 처했고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한계상황”이라며 “앞으로 꼭 개최돼야 하는 7차 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와 북측이 상호 양보로 합의를 도출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뤄달라”고 부탁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우선 “남북 양측은 실무회담을 신속히 재개하고 정상화에 합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북측에 “6차 회담에서 북측의 제안이 전향적이었다고 본다”며 “단 북측은 전제조건 없는 재발방지를 보장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6차례에 걸친 회담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의제는 대부분 북측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공단 폐쇄를 결정한다면 입주기업의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대위는 끝으로 “남북 양측이 개성공단의 진정한 정상화를 원한다면 설비점검 및 유지보수를 위한 관리인원의 방북을 허락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개성공단 문제를 놓고 남과 북은 지난 6일부터 25일까지 6차례에 걸친 회담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쪽에 7차 회담을 제의한 상태고 북측에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재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사기업의 재산을 기업의 동의도 없이 처분해야 하는 상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출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기업인 및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견뎌온 근로자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옥성석 부회장 역시 “4달 동안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할 이야기는 많지만 그래도 가장 바라는 것은 공단의 정상화”라며 “공단을 정상화만 시켜준다면 기업을 회복 시키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공단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용만 기획위원은 “▲100만인 서명 운동 ▲릴레이 3000배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1인 시위 ▲입주기업 릴레이 단식 ▲부산 및 광주에서 평화 대행진 재개 등 활동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일부의 문제제기로 인해 정회 후 성명서 문안을 다듬는 해프닝이 있었다. 성명서 중 ‘북측 당국은 정치적 언동과 군사적 위협 등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동중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철회하라’는 부분에 대해 정기섭 분과위원은 “어제 합의된 내용과는 다르게 문구가 추가됐다”며 “정치적 견해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주장을 수용, 세부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