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사이버 해킹에 "니네가 제일 큰 악당"

염지현 기자I 2013.06.24 13:48:43

연일 강도 높은 비난 이어져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을 해킹했다고 폭로한 후 중국이 미국 비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공연하게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관영 매체에서는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큰 악당’, 중국 정보를 ’훔쳤다‘고 표현하는 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통신기업과 칭화대를 해킹했다는 언론 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최근 폭로된 미국 정부 기관의 중국 사이버 공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이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며 “우리는 이런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반대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며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사이버공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대화,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사설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사이버 공격 피해자라며 무고한 척 해왔지만 (실제로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악당(villain)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최고 명문 칭화대 학생들이 개인 이메일을 비롯한 연구 성과 등 정보 관리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홍콩을 떠나 에콰도르로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스노든의 행운을 빌었다.

환구시보는 이날 ‘세계인은 스노든의 불행을 원치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스노든이 미국에 송환되지 않고 본인의 희망하는 나라에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스노든 폭로를 계기로 중국이 긴박감을 느끼면서 인터넷 안전을 위한 기술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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