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한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더니 조금씩 한국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등 이제는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에 놀라면서 서둘러 그동안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 수정을 가하는 모습이다. 우호적인 코멘트로 한국 금융시장의 선전에 합리성을 부여하고 나섰다.
◇ 경제지표 호조..펀더멘털 개선 `뚜렷`
올 상반기의 경제지표를 확인한 외국계 IB들은 `한국의 펀더멘털이 한층 강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분기 GDP에 이어 6월 산업생산 마저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내보이자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증권사인 다이와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결과는 향후 3개월간 한국의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의미한다"며 "산업생산은 3분기에도 반등을 지속할 것이며 특히 8월, 9월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회복을 이끌 견인차로 수출이 지목됐다. 지식경제부가 밝힌 지난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20.1% 감소에 달했지만 LCD와 휴대폰 등 일부 소비재 품목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간 바 있다.
올해 한국의 실질GDP성장률을 -3%에서 -1.7%로 상향조정한 바 있는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된 7월 수출지표가 한국 경제성장 전망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결과를 낳았다"며 "하반기 경기회복 역시 소비보단 수출이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도 "한국의 수출 감소는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었을 뿐 6월에 비해서도 후퇴한 것은 아니다"라며 "15.7% 감소한 중국에 비해서도 오히려 나은 수치"라고 판단했다.
◇ 외국계 자금..아시아로 진격
최근 한국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서도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지금이 투자할 때라고 부추기는 양상도 관찰되고 있다. 연중 저점을 찍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우연만은 아니었던 셈.
이를 대변하듯 최근 한국 증시로 뛰어든 외국인의 성향도 1년이상 중장기 투자를 주로 하는 연금 또는 IB쪽일 것이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유입된 외자 규모는 한국이 16억2400만달러로 일본의 36억달러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표참조)
아시아 지역으로의 자금 유입은 한국만의 예는 아니었다. 같은 기간 인도와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유입초가 발생했다. 이같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국인 투자는 자금유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ABN암로는 "아시아 지역으로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순유출 규모에 비해 그 규모가 미미했다"며 "이는 앞으로 유동성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ABN암로는 회복의 초기단계에 있는 지금, 외국 자금의 추가적인 유동성과 아시아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어우러져 증시 상승의 원군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