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0일 코스닥 시장이 이틀연속 하락하며 석달만에 610선을 하회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1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장대음봉을 나타내며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실감케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유가 급락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자 코스닥 시장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매수 동력 부족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더니 오후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일중 최저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권 증시도 대체로 부진했다. 중국 증시가 급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고, 코스피를 비롯한 일본, 대만 증시는 코스닥 시장보다 낙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6월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225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200억원 넘는 매물을 내놓았다. 이달에만 쏟아낸 매물규모는 2400억원에 육박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로 대응했지만 매수강도를 높이지는 않으면서 지수 반전을 이끌지 못했다. 기관은 135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사자세를 나타냈고, 기관도 투신권이 매수를 주도하며 9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사흘연속 줄어들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거래량은 4억5993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1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26일 열릴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전까지는 외국인의 매도기조와 관망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0.30%) 떨어진 609.16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상위주 가운데는 서울반도체(046890)는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며 무려 6.36% 뛰었다. 태웅(044490)과 평산, 성광벤드 등 조선기자재주도 중국 증시 급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인터넷주는 부진했다. 단기 급등한 SK컴즈는 3.17% 내리며 주춤했고, NHN(035420)도 1.04% 하락해 올 최저가를 기록하며 주가 18만원선마저 위협받았다. 다음(035720)만이 0.77% 오르며 선전했다.
테마주 가운데는 대운하와 새만금 관련주가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대운하 관련주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포기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는 또 한번 미끄럼을 탔다. 이화공영(001840)이 하한가를 기록했고,홈센타(060560)와 삼목정공이 두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신천개발과 동신건설, 울트라건설도 급락했다.
반면 새만금 관련주는 줄지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운하사업이 좌초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만금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우(088910)와 케이알(035950), 서호전기(065710), 자연과환경(043910), 모헨즈(006920), 케이아이씨 등 새만금 사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종목은 모조리 상한가를 찍었다.
대체에너지주 가운데는 하이브리드차 관련주가 급락했다. 뉴인텍(012340)이 9% 이상 하락했고, 필코전자와 넥스콘테크, 엠비성산이 3~4% 밀렸다.
여행주도 크게 부진했다. 이날 CLSA증권이 하나투어(039130)에 대해 원화 약세와 소비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내린 것이 악재가 됐다. 하나투어는 7.17% 내렸고, 레드캡투어는 9.17% 추락했다. 모두투어(080160)는 2.41% 밀렸고, 세계투어는 2.04% 하락했다.
LCD관련주도 전방산업의 업황 우려감이 악재가 되며 부진했다. 태산엘시디(036210)는 3%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우리조명(037400), 한국트로닉스, 테크노세미켐, 신화인터텍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는 선전했다. 엔하이테크(046720)가 LED 형광등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성엘컴텍(037950)이 6% 이상 올랐고, 에피밸리와 루미마이크로도 급등했다.
I.S하이텍(060910)은 자원개발사업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오리엔탈정공(014940)은 조선업 장기호황과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사들의 호평이 잇따르자 11% 이상 급등했다. 현대아이티(048410)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대형 옥외 간판을 설치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EG(037370)와 김종학프로덕션(054120)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상한가 21개 포함, 43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6개 포함해 491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102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