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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이를 종이지도와 내비게이션에 비유했다. 도착 시간을 정확히 알게 되자 물류와 배차 계획까지 달라진 것처럼 농업도 출하 예측이 정확해지면 유통 전체가 바뀐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팜에서는 농산물 재배 및 환경을 최적화하는데 사용되는 생육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몇 월 몇째 주에 어느 정도 품질의 농산물이 몇 톤(t)정도 출하될 것이라는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량을 미리 예상해 판촉행사를 준비할 수 있고 점포별 배분이나 재고도 계획할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도 연중 비교적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스마트팜 농산물 생산과 유통이 데이터를 통해 연결되면 농산물 공급의 급격한 변동을 줄여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상기후가 심해질수록 노지 생산량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일정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팜 등 시설농업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은 많이 생산하는 스마트팜이 아니라 수요를 보면서 계획적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팜”이라며 “특히 생산 예측 데이터와 유통 수요 데이터가 연결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스마트팜은 농산물 공급의 급격한 변동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유통업계가 스마트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농가와 상생이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그는 “스마트팜 농가가 단순한 하청 생산자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비가 적잖다. 농가가 시설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는데 유통업체가 한 시즌 단위로 계약을 바꾸면 농가가 모든 위험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일정한 품질과 생산조건을 갖춘 농가와 다년 계약을 체결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유통업계에 생산량과 품질기준, 소비 구매 패턴 같은 데이터가 쌓일 것”이라며 “이를 스마트팜 산업 표준과 기술 발전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정부의 실리적인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의 기존 스마트팜 정책은 시설원예 면적의 상당 부분까지 스마트팜이 확산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만들어졌고 청년들이 스마트농업을 배우는 기반도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온실을 짓고 장비를 설치하는데 대한 지원은 있지만 농가가 실제 투자금 대비 흑자를 만들 수 있는 경영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폐열을 활용한 에너지 지원을 비롯해 단순히 스마트팜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넘어 데이터와 경영 역량을 함께 갖춘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스마트농업관리사 제도 개선 등 농가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