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8일 종가 13만 4700원 기준 상승 여력은 4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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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에너지 부문의 이익 개선이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정유, E&P, SK E&S 등 여러 사업부에서 고유가 환경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정유 부문은 유가 상승뿐 아니라 중동 정제설비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 장기화가 기대된다. E&P 부문도 중국·베트남 광구 원유가 브렌트유 가격에 연동돼 있어 유가 상승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
SK E&S도 고유가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유가 상승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발전부문 판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 E&S 발전소에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전량 직도입 방식으로 조달되며, 미국과 호주 등에서 주로 들여오는 구조다. 중동 사태로 아시아 LNG 가격인 JKM의 상방 압력이 커지더라도 조달 측면에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SK E&S가 연초 상업가동을 시작한 호주 칼디타 바로사(CB) 가스전도 주목했다. CB 가스전은 SK E&S 발전소에 투입되는 LNG의 약 30%에 해당하며, 기존 다윈 LNG 인프라를 활용해 낮은 가격에 도입되고 있다. 그는 “유가와 LNG 강세로 SMP가 높아지는 한편, 회사는 CB 가스전을 활용해 더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LNG를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 민자발전 업체 중 SMP-LNG 스프레드 확대를 가장 뚜렷하게 누리는 업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해서는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보조금 폐지 이후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축소 전환과 포드 합작법인 해체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iM증권은 SK온의 2026년 영업손실을 AMPC 반영 기준 1조 890억원, AMPC 제외 기준 1조 709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성장의 무게중심은 전기차에서 ESS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설치량 증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온사이트 발전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하면 SK온의 ESS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플랫아이언 1GWh 외에도 6.2GWh 우선협상 물량 체결 가능성이 크며, 회사는 올해 20GWh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이미 미국 조지아 공장 SKBA를 ESS 라인으로 전환했고, 테네시 공장 BOSK도 물량 대응을 위해 전환할 계획이다. 전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연계를 넘어 AIDC 전력품질 개선을 위해 ESS 역할이 중요해지는 최근 전력시장 트렌드는 SK온 ESS 수주 확대의 기회이자 신규 성장축 확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을 3조 592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49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부별로는 석유 부문 영업이익이 2조 5410억원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SK E&S도 9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SK온 수익성의 변화는 여전히 부재하지만 에너지 부문 이익 개선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 적자 상쇄, 이전보다 높아진 구조조정 의지와 실행력, ESS 역할 확대 등 이전과 달라지는 부분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 부담 완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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