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실세서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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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09 08:03:23

이란 전문가회의, 모즈타바 선출 공식화
부친처럼 강경 보수·반서방 노선 계승
공식 직함 없으나 ‘권력 관문 역할’ 이어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 이는 이란 내 강경파가 여전히 권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에도 강경한 신정 체제를 지속하겠다는 저항의 뜻으로 풀이된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네팔 국제협력연구소)
9일(현지시간)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임무를 맡은 88명의 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를 통해 선출됐다. 이들은 모즈타바가 하메네이의 유산을 이어갈 적절한 종교적·정치적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문가회의 구성원인 아야톨라 모흐센 헤이다리 알레카시르는 모즈타바 선출에 대해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적에 칭송받는 사람이 아닌, 적에 미움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하메네이의 생전 뜻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거대한 사탄(미국)조차도 그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모즈타바 선출 가능성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아버지인 하메네이의 강경 보수·반서방 노선을 계승하는 인물이다. 그는 하메네이와 외모가 매우 닮았으며, 부친처럼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을 의미하는 검은 터번을 쓰고 있다.

제 2대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AFP)
그는 1969년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하메네이의 여섯 자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하메네이가 팔레비 왕조의 세습통치에 반대하는 혁명운동가로 성장하고 대통령에 오르는 등 권력을 쥐는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7년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입대,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말기까지 복무했다. 이후 그는 시아파 신학 중심지인 곰 지역의 신학교에서 보수 성향 성직자들로부터 수학했으며, 현재 ‘호자톨에슬람’이라 불리는 시아파의 중간급 성직자이다.

로이터통신은 모즈타바에 대해 “부친인 하메네이 권력 접근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던 핵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메네이 생전 이란 정권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았으며, 공개 발언이나 공식 석상 등장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권력 아래에서 안보 세력과 그들이 통제하는 거대한 경제 네트워크와 밀접한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특히 복무 경험을 계기로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2005년 강경 보수파 정치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당시 선거 과정 전반을 설계한 배후 인물이란 의혹을 받는다. 아마디네자드가 2009년 개혁파 지도자 미르호세인 무사비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하자 부정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는데, 이때도 모즈타바의 설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지와 달리 모즈타바의 역할 자체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란 정권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세습 군주제를 무너뜨리며 집권해 가족 권력 승계에 부정적이었다. 즉, 모즈타바 선출은 이 같은 이란 이슬람 혁명의 명분과 정면 충돌한다.

미국 재무부는 2019년 모즈타바에 제재를 부과했다. 재무부는 그가 선출되거나 공식 임명된 정부 직위 없이도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사실상 공식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일부 책임을 모즈타바에게 위임했으며 그는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바시즈 민병대와 긴밀히 협력해 아버지의 지역 영향력 확대 정책과 국내 억압 정책을 추진했다.

그의 선출이 경제난과 민생고에서 촉발된 올해 초 반정부 시위에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인 이란 국민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그가 최고지도자가 되기에는 성직자 자격이 부족하다고 보고있다. 그가 가진 호자톨에슬람 직위는 아야톨라보다 한 단계 낮기 때문이다. 하메네이나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는 모두 아야톨라였다.

그럼에도 그는 꾸준히 후계자 후보로 거론돼 왔다. 2022년 히잡 시위가 이란 전국을 휩쓸었을 때, 2024년 유력 최고지도자 후보였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숨졌을 때도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승계설이 제기됐다.

모즈타바의 아내는 강경파인 전 국회의장 골람알리 하다델의 딸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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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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