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경 대미 대응' 北 전원회의…통일부 "예전과 다른 양식"

김인경 기자I 2024.12.30 11:53:15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첫날 개최여부 보도하지 않아 특이"
"내부 체제 결속 집중, 대내외 불확실성에 관망"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천명한 가운데, 통일부는 예전과 다른 양식으로 내부 결속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30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와 관련해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첫날 개최 여부를 보도하지 않은 것도 특이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체적으로는 한 해의 당과 국가정책을 평가하고 다음 해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낸 메시지에 대해서는 “내부 체제 결속에 집중했고, 대외 메시지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대내외 정세가 불확실하고, 내년도 8차 당대회 마무리를 앞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현 정세를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하에 23∼27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 강력히 실시해 나갈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열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을 천명했다. 또 내각총리를 박태성으로 임명하는 등 중요간부들을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은 반공을 변함없는 국시로 삼고있는 가장 반동적인 국가적 실체이며 미일한동맹이 침략적인 핵군사쁠럭(블록)으로 팽창되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락된 현실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명백히 제시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구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시 풍어동 지구에 세워진 신포시 바다가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종료되자마자 다음 날 바로 신포 양식 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했다”면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김정은표 지방발전 정책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신포양식소 준공식 연설에서 바닷가 양식이 “우리 수산업의 구조를 쇄신하게 될” 것이라며 “자력갱생, 자생자결을 빈말로 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결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