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26% 상승한 2만23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근 한 달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더리움은 1% 이상 하락하며서도 174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 솔라나가 8% 이상 상승하고 있고 폴카닷, 도지코인, 폴리곤 등의 알트코인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1조705억달러까지 불어난 상태다.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같은 맥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14일에 공개되는 8월 소비자물가가 7.9% 상승하면서 7월의 8.5%보다 낮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또 이르면 15일, 늦어도 20일까지는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서 향후 이더리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업체인 넥소를 이끌고 있는 앤토니 트렌체프 공동 창업주는 “가상자산은 이번주에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와 장기간 기다려 온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와 같은 두 가지 큰 재료 공개를 앞두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이 기존 에너지 소비량의 99%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가상자산이 또 한 번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져 가상자산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뱅크 유야 하세가와 가상자산시장 애널리스트는 “증시 격언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그런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