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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배포된 통화정책 방향 문구에선 경기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금통위는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두 달 전 ‘국내 경제 회복세가 완만한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보다 경기 회복세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란 문구를 추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 4차 유행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J&J)의 얀센 관련 백신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가 목표한 대로 올 11월 집단 면역이 형성될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제외한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선 종전과 문구가 같았다. 금통위는 통방 문구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 불확실성이 높고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에 대해선 자신감이 높아졌다. 통화정책 방향 문구에선 세계 경제와 관련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실시,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회복 흐름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두 달 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는 문구보다 경기 회복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에서 “회복세가 다소 확대됐다”고 표현을 바꿨다. 민간소비에 대해선 “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고용 역시 “취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서는 등 일부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금년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했던 수준(3.0%)보다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에 대한 전망도 높아졌다. 금통위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 지속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반 범위에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6%에서 2월과 3월 각각 1.1%, 1.5%로 높아졌다. 또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 경로를 상회하여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경제지표 개선 등에 영향 받아 장기 시장금리와 주가가 상승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에 대해선 경계감이 커졌다. 두 달 전엔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표현했으나 이번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은 1월 7조6000억원 증가했고 2월, 3월에도 각각 6조7000억원, 6조5000억원 늘어났다. 주택가격에 대해선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표현, 두 달 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