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1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미국 대선 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초청에 따른 것이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미 현안 등에 있어 장관 선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해, 시기를 조율 중이었고 마침 9일로 조율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정권 교체가 예정된 상황에서의 방미에 대해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한미는 시기와 상황에 관계 없이 늘 소통한다”면서 “이번에 의회쪽이나 학계 쪽 인사들을 만나 한미관계를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유익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 측과의 접촉 계획에 대해서는 “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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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바이든 진영 및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우리는 그간 구축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묘한 시기에 강 장관이 섣부르게 출장 길에 오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 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제조차 명확치 않다. 새 정부의 장관과 동아태차관보 등 한국 라인이 형성되려면 6개월은 걸린다”면서 “강 장관은 전란 통에 양 쪽 장수들을 모두 만나는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하지 말고 돌아와서 중심을 잡고 할 일을 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