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필요한 모든 조치로 대응"…美 화웨이 봉쇄에 보복 예고

신정은 기자I 2020.05.17 21:40:13

中 "美, 시장원리·국제무역 기본원칙 무시"
"단호히 반대…잘못된 관행 즉각 중단 촉구"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화웨이 수출 규제에 대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17일 홈페이지에 문답 형식으로 미국 상무부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이 반영된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면 봉쇄하는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선데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은 국가의 역량을 동원해 국가 안보라는 구실로 수출입 통제를 남용해 다른 나라의 특정 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시장원리와 공정 경쟁을 해치고, 국제 무역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것으로 더욱이 세계 산업 공급망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기업의 이익에도 손해이고, 미국 기업과 다른 나라 기업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잘못된 관행을 즉각 중단하고, 기업의 정상적인 무역과 협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 측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무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보복 조치를 꺼낼지는 언급하진 않았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5일 화웨이에 대한 전면 봉쇄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관영 언론들은 미국 기업들을 중국의 블랙 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하는 등 강력한 반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의 빅터 가오 부사장은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 대해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며 여기에는 미국 국고채 매각이나 향후 구매 중단, 애플 제품에 대한 통제 강화 등이 있다”며 “중국에서 만든 애플의 모든 제품을 검사해 선적을 3개월만 늦추더라도 애플은 망가질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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