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제주 지역 GS25의 전체 라면 판매 증가율은 6.7%였다. 농심의 너구리 라면 판매만 유독 급증한 셈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전국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너구리 라면의 판매 증가율은 2.2%였지만, 제주지역에서의 증가율은 18.9% 기록했다. 전국 평균보다 9배가 높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스에서 태풍 너구리가 자주 언급되면서 같은 이름의 너구리 라면을 연상한 고객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너구리 판매가 늘었지만, 정작 너구리를 생산하는 농심(004370)은 대놓고 좋아할 수 없는 처지다.
태풍 너구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지역에서는 강풍과 폭우 때문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항공편이 결항되고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농심 관계자는 “우리 입장이 곤란하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우산과 건전지, 수건, 테이프 등 폭우를 대비한 상품의 판매도 늘었다. GS25는 같은 기간 동안 제주지역에서의 우산 판매가 전주대비 2800%, 건전지와 수건 판매는 각각 26.7%, 2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 세븐일레븐에서는 포장용 테이프 판매가 13.1% 늘어났다.
현재 태풍 ‘너구리’는 한반도를 벗어나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상륙했다. 이 영향으로 일본에서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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