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사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성급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개방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오는 29일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이 주최하는 국제금융컨퍼런스 제 1세션 `원화의 태환성 부족과 위기의 금융시장`에서 좌장으로서 진행을 맡는다.
김 원장은 "국내 여건상 외환시장을 개방하면 거시·통화 정책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급격한 외환시장 개방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원화의 국제화도 시장주도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도록 정책적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국의 통화가 국제화된다는 것은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도 해당 통화를 지급결제나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하고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화에 대한 국제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선 원화와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데 있어 정부 규제나 시장 내부의 제약요인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 국제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국내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의 후진성, 이미 관행화된 결제통화(달러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결제통화의 변경은 거래 상대방도 동의해야 하는 유인(incentive)의 문제까지 겹쳐 있다"며 "중국과 달리 한국은 아직 국제교역에 있어 충분한 시장장악력이 없는 만큼 단시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원화 국제화의 기본단계인 한·중·일 통화인덱스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통화스왑은 위기상황이 발생했을때 효과적인 금융안전망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후적인 위기관리`에 기여하게 된다"며 "외환보유고를 실질적으로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고 유지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중·일 통화인덱스가 원화 국제화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원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의 구성통화로 편입되는 게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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