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내정자는 22일 경남은행장에 내정된 직후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내정자는 "경남은행 수석 부행장과 우리투자증권(005940) 부사장, 우리금융지주 전무로 일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경영에 반영할 것"이라며 "지난해 구조화금융사고와 민영화 중단 등으로 침체돼 있는 경남은행의 조직을 바로잡고, 영량을 결집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월부터 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준비해온 전략이 있다"며 "떨어진 직원사기와 손상된 은행 위상을 회복하고 1등 지방은행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매각작업이 무산되면서 중단된 민영화에 대해서는 "향후 민영화 전략은 정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경남은행에 가장 맞는 컨센서스를 마련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남은행의 향후 진로와 직결되는 분리 매각에 대해서는 "지난해 민영화 과정을 지켜본 결과 분리매각은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경남은행의 경영 차원에서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지역 라이벌 은행이면서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은행(005280)과는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박 내정자는 "토지면적, 인구, 경제성장률 등을 따져볼 때 성장동력은 경남은행이 부산은행보다 더 튼실하다"며 "경남·울산은 자동차, 조선, 중화학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산업기반을 갖춘 지역인 만큼 내부 인프라와 교육 등을 강화해 직원 역량을 제대로 키운다면 향후 발전 가능성은 경남은행이 더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부산은행은 포화상태인 부산을 넘어 경남지역으로 진출해야 하고, 경남은행은 이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세적, 소극적 대응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부산 지역에서는 정확한 타깃을 정밀조준하는 영업으로 양질의 자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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