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박기용 기자] 지난달 주택 보유세 개념의 부동산세(房産稅)를 도입한 중국의 충칭(重慶), 상하이(上海) 두 도시의 1월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대부분 지역의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두 도시의 집값 상승세 둔화로 부동산세 도입이 주택경기 진정에 효과를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지수산출 개정후 첫발표..70개 도시중 중 68곳 상승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70개 대도시 조사대상중 68곳의 신규 분양주택가격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10개 도시는 10% 이상 급등했으며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도시는 2개뿐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70개 도시 중 6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존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65개 도시 집값이 상승했으며 5개도시는 하락했다. 상승률이 10%를 넘는 도시는 6개로 조사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도시 전체 평균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계국이 올해 주택가격 지수 산출 방식을 개편한 후 처음 나온 것이어서 전월 수치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게 통계국 설명이다.
◇ 부동산세 도입한 충칭·상하이는?
그러나 지난달 28일 부동산세 도입을 발표한 충칭과 상하이의 경우 주택가격 흐름의 주요 척도가 괴는 `기존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 주목된다.
충칭의 경우 전년대비 기존 주택가격 상승률은 1.4%에 그쳤으며,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상하이는 전년대비 1.7%, 전월 대비 0.5%의 상승률로 상승폭이 큰 주요 대도시에에 비해 낮은 수치를 내보였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 신규주택은 전년대비 6.8%, 전월대비 0.8% 가격이 올랐고, 기존주택은 전년대비 2.6%, 전월대비 0.3%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1년 전에 비해 신규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로 상승률이 21.6%에 달했으며, 기존주택 가격 상승률은 18.5%를 기록한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