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산업은행과 대우건설(047040) 재무적 투자자(FI)들간 대우건설 지분 매각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종 협상안을 FI들에게 통보하면서 이번 주 내 동의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FI들사이에서도 산업은행 안(案)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1일 FI들과 지분 매각 협상에서 FI들이 제시한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FI들이 산업은행에 요구한 사항은 ▲원금과 이자 구분없이 채권단과 동등한 채무재조정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원상복구 ▲금호산업 보유 대우건설 주식과 대우건설 보유 대한통운 주식 맞교환 등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채무 중 이자 부분에 대한 채무 재조정 방안은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빠르면 2일 중 FI들에게 구체적인 방안을 통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모든 FI들에게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며 추가 협의를 위한 미팅은 없을 것"이라며 "전원 동의를 받지 않으면 금호산업 매출채권에 대한 가압류 등 법적 조치가 발생할 수 있어 워크아웃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FI들은 이런 채권단 입장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현실적으로 산업은행 안을 수용하는 것 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보고 있다.
FI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며 "이번 주 중 산업은행 안 수용을 위한 내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FI 관계자는 "금호산업 주요주주가 될 FI들에게 워크아웃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도 없이 무조건 믿고 따라오라고만 하고 있다"며 "FI들도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39.6%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되 나머지 풋백옵션 채무는 원금과 이자로 구분해 차등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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