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5주만에 반등에 성공한 뉴욕 증시가 주초 무세운 기세를 지속 중이다. 뉴욕 증시는 지난 한주간 7% 급등했고, 20일(현지시간)에도 엿새째 상승세가 이어지며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꾸준한 지표 호조에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며 실적 재료가 더해지자 뉴욕 증시는 새로운 동력을 장착한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시장을 짓누른 우울한 심리도 한결 가벼워졌다.
아직 주요 증시가 주요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연말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 어닝시즌 한가운데 놓여 있고 각종 정책 변수들이 여전한 점은 경계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 지표+실적 `완벽한 조화`..심리도 되살아나
나스닥 지수는 9개월만에 1900선을 회복했고, S&P지수도 작년 11월이후 8개월만에 950선을 탈환했다. 다우지수 역시 1월 초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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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초 이후 발표된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기존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를 15% 가량 웃돌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전망에서 역시 2분기 35.2%의 이익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일주일전 35.7% 감소전망 보다는 낮아지면 조금씩 완화되는 모양새다.
직전 랠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위축됐던 심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조정으로 잠시 시장 주변으로 물러나 있던 자금들이 다시 재유입되고 있는 것. 배런스는 "경제에 비관적인 투자자들조차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며 "적어도 당분간 증시는 매수자금 유입에 힘입어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나스닥에 국한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아이스톡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지난 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개월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다우존스 지수나 S&P500 지수는 갈 길이 먼 상태고 실제 강세장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세 증시 모두 10개월 이평선에 근접해야 하지만 대개 나스닥이 기술적 흐름에서 다우와 S&P지수를 주도해온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 세 얻는 낙관론..S&P 연말 1000선 뚫는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지수를 종전 940에서 1060으로 상향하면서 최근 다시 불이 붙은 낙관론에 기름을 부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하반기 동안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가파른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 역시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30%와 19%나 높은 주당 52달러와 75달러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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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에너지 및 원자재, 금융, 기술주들이 베어마켓 종료 시점에서 대개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가장 유망할 것으로 봤으며 은행주와 보험주, 자산운용사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실제로 금융주와 기술주는 지난 3월9일 이후 각각 97%와 54%가 상승했다.
이미 JP모간체이스는 1100선을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상태며 도이체방크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목표치를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월가에서는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알려진 바클레이즈의 배리 냅 스트레티지스트 역시 한주전 기존 전망치를 23% 높여 930선까지 상향한 바 있다.
이밖에 HSBC와 모간스탠리 등은 900선으로 다소 낮게 잡고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10명의 월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S&P500 전망치 평균은 997에 이른다.
◇ 관건은 나머지 실적들..끊이지 않는 비관론 유의
그러나 실적시즌이 숨가쁘게 전개되면서 6일간의 랠리에도 불구, 경계 섞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미 발표된 실적들이 일부 한계를 내포했다는 지적이 누누히 제기돼 왔고, 앞으로도 굵직한 실적들이 즐비해 언제든 분위기 반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닝시즌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분명 맞지만 워낙 투자자들의 기대가 낮았던 탓에 랠리가 나왔을 뿐 `후광효과`가 쉽게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경고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출구전략을 놓고 고민 중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의회 발언이 주중반 예정돼 있어 이 역시 랠리를 정체시킬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된다.
골드만삭스 역시 경제부진 지속 가능성이 증시에는 가장 큰 리스크라며 높은 저축률과 주정부들의 예산감축, 주택시장 부진 등이 소비자 및 기업지출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