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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물가 둔화에 실적 훈풍까지…뉴욕증시 이틀째 웃었다[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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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16 06:01:07

6월 PPI 예상 밖 하락…이틀 연속 물가 둔화에 연준 7월 동결론 강화
블랙록·모건스탠리 호실적에 어닝시즌 순항…은행주·빅테크 강세
워시 "연준 독립성 지킬 것"…베이지북 "경제는 완만한 성장"
중동 긴장은 여전한 변수…시장, 첫 금리인상 시점 12월 이후로 늦춰 반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커진 데다 2분기 기업 실적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더욱 높게 반영했고, 올해 추가 긴축 시점도 기존 예상보다 뒤로 미뤘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8% 오른 7572.4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62% 상승한 2만6269.2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오른 5만2658.64로 마감했다. 국채 가격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은 이틀 연속 발표된 물가 지표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2분기 실적 시즌을 동시에 호재로 받아들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


물가 둔화에 연준 긴축 부담 완화…7월 동결론 힘 실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 예상치(보합)를 밑돌았다. 근원 P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4.7%로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올해 들어 재확산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매니징파트너는 “올해 인플레이션 재상승은 지난달 정점을 찍고 중동 분쟁 이전의 둔화 추세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공급 충격에 대응해 금리를 잘못 올리는 정책 실수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로런 캐시디 파운더스100 ET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가 3.8%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까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3.5%에 그쳤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해 후반 정책을 완화할 여지를 제공하는 만큼 시장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전망도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이날 10.2%까지 낮아졌다. 일주일 전 31.0%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시장은 올해 안에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는 유지하고 있으며, 시점은 12월 이후로 늦춰 반영하고 있다.

연준도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몇 주 동안 ‘완만한(slight to moderate)’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은 큰 변화가 없었고 물가는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중동 분쟁과 관세를 비용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고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으며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기대할 만한 고무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상원 청문회 이틀째 증언에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독립적인 일을 수행할 독립적인 사람으로 임명됐고 정확히 그렇게 할 계획”이라며 “정치권이 통화정책에 개입하려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월가는 중동 정세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이번 물가 지표는 이란과의 충돌이 본격적으로 격화되기 전인 6월 상황을 반영한 만큼 최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공습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된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준 이사인 리사 쿡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둔화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물가 흐름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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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 호조에 투자심리 개선…빅테크 강세·반도체 차익실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 또 다른 요인은 2분기 기업 실적이었다. 블랙록과 모건스탠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블랙록 주가는 6.6% 급등했고 모건스탠리는 0.4% 상승했다.

마이크 딕슨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운용 책임자는 “은행들의 실적은 매우 좋다”며 “2분기에도 또 한 번 기대 이상의 실적 시즌이 펼쳐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현재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유틸리티는 가장 부진했다. 소비 관련 소매업종과 여행·레저업종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반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의 공동 인수 제안 소식에 17.2%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크게 오른 반도체주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대신 대형 기술주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은 3.0%, 마이크로소프트는 2.8%, 알파벳은 3.2% 각각 상승했고 애플은 4.0%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마이크론은 8.0% 급락했고 램리서치는 3.1% 하락했다. 인텔과 AMD도 각각 4.4%, 3.5% 내렸으며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했던 AI·반도체주 일부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난 반면,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순환매가 전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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