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대비 85.9% 늘어난 286억달러(약 44조원)로 잠정 집계됐다. 올 4월 기록했던 1~10일 역대 최대실적 25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6월에도 이어졌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111억달러로 전년대비 206%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39%다. AI 서버에 필요한 데이터 저장장치(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9억달러)도 전년대비 259% 늘었다.
반도체·SSD 외 주요 품목 수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19억달러)은 국제유가 상승에 68.7% 늘었고, 승용차 수출(16억달러)도 25.4% 증가했다. 선박(14억달러)과 철강제품(13억달러) 수출도 각각 52.0%, 39.1% 늘었다.
거의 모든 지역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반도체 교역 비중이 높은 지역에 대한 수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연간 수출 1조달러 돌파 가능성은 더 커졌다. 지금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대비 45.8% 늘어난 4231억달러인데, 연말까지 현 증가율을 유지할 경우 연간 수출실적은 1조 350억달러가 된다.
작년 말 시작된 반도체 초호황 기저효과 때문에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현 강세 흐름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지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올해 연간 수출 전망을 각각 9500억달러, 9200달러로 제시했다.
연간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 흑자가 확실시된다. 중동전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가스·석탄 수입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간 누적으로 1075억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미 2017년 기록한 연간 역대 최대 흑자 규모(952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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