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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0시58분 기준 3.934%, 4.039%로 각각 3.2bp(1bp=0.01%포인트), 4.0bp 하락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0bp, 1.7bp 하락한 4.180%, 4.343%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7bp, 3.0bp 내린 4.283%, 4.247%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강세다. 장 중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8틱 오른 102.57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0틱 오른 105.18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233계약, 은행 634계약 순매수 중이고 금융투자 504계약, 투신 859계약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285계약 순매도, 금융투자 2999계약, 은행 313계약 순매수 중이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 수준을 기록하며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이날 한국 국고채 10년물 역시 미국채를 따라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되려 강세를 보이며 미국과의 탈동조화 흐름을 보인다.
장 중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채권 시장에 강세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같은 시간 1.91% 하락한 2369.67, 코스닥 지수는 2.79% 하락한 762.22를 기록 중이며 급락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펀더멘털 상황은 달라”… 디커플링 기대감↑
시장은 속절없이 미국을 따라가는 국내 국고채 흐름에 의구심을 갖던 상황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중립금리는 미국과 다른 상황임에도 국내 장기물이 미국을 따라가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급은 “미국은 리쇼어링을 비롯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로부터 엄청난 투자를 받은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미국의 올해 상반기 채권 발행량은 2020년 코로나 시기보다도 많은 만큼 이런 부분이 미국 긴축의 시차를 늦추고 있지만 한국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추경을 공식 선포하며 재정 부담 우려를 키운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이번 추가 예산안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엔 100억달러(약 14조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으로는 600억달러(약 82조원)를 책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하락세도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다. 간밤 미국채 10년물이 급등할 당시에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5%, S&P500지수는 0.85%, 나스닥 지수는 0.96% 하락 마감에 그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장 중 현재 3% 가까이 밀리는 상황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원래 실질금리와 주가수익비율(PER)은 반드시 역상관성이 있었다”면서 “당연한 건데 그게 이제 미국에선 2년 이상 깨졌고, 금리에 비하면 여전히 PER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주식 시장이 틀렸거나 채권 시장이 틀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 중이다. 2년물 금리는 0.6bp, 10년물 금리는 2.6bp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