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7~8월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으나 9월 이후부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기업의 수출·수주 지원과 규제 완화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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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7월1~10일 수출액이 132억7000만달러(약 17조2400억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수입액은 155억4000만달러로 26.9%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아직 월초 잠정치이기는 하지만 6월 ‘반짝’ 반등했던 무역 실적이 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 감소 폭이 6.0%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였었다.
7월 1~10일 품목별 수출 실적을 보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18억3000만달러·36.8%↓)의 부진 속 승용차(14억5000만달러·25.2%↑)의 상승 폭이 둔화했다. 승용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진 전년대비 1.5배 수준의 가파른 수출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그 기저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모습이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9억7000만달러·51.3%↓)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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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수입액 크게 줄었으나 수출 부진을 만회하는 데까진 이르지 못했다. 3대 에너지원은 지난해 7월 전후 국제시세 급등한 기저효과로 이달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원유 수입액은 19억4000만달러로 55.2% 줄었고 가스(7억1000만달러·32.2%↓), 석탄(4억4000만달러·59.0%↓)도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시세가 직전 10년 평균 대비론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무역수지에 끼치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출 부진과 에너지 수입 부담 속 무역수지도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이후 올 5월까지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이어가다가 16개월 만인 지난달 11억3000만달러 흑자 전환했었다.
◇“9월 이후 수출반등·무역흑자”
7~8월의 수출 부진 및 무역수지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다.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회복이 본격화한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생산이 주춤하고, 여름철은 무더위 탓에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도 연말쯤이 돼야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월 실적이 나온 직후인 지난 2일 “7~8월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며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흑자 기조와 함께 수출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11일 제7차 수출 품목 담당관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수출 회복과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앞당기기 위한 추가 정책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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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과의 앞선 정상 간 세일즈 외교 성과를 대규모 수출·수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또 하반기 중 총 600억원을 투입해 4000여 기업에 수출 마케팅을 지원한다.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시장 다변화, 내수 기업의 수출기업화 같은 중장기 계획을 담은 무역구조 혁신 전략도 연내 수립한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올해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수출 확대“라며 ”기업의 생산·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를 신속히 개선하고 업종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