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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발행된 소식지에서 “될 때까지 밀어붙이고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자동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경영 환경 악화 등 탓에 노조 측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할 경우 공동 투쟁을 예고한 기아 등 업계 노조의 도미노 파업도 점쳐진다.
현재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유가 상승 등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노조 파업 시 차량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지연 기간이 1년 이상 길어진 상황에서 기약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기자동차 등 전동화 패러다임 전환으로 발생하는 노조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사 간 협력을 통해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하는 시기다. 노조가 파업으로 치달으면 타국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고 기업 경영 악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자동차 수출 대수가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박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의 합리적 결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