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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연과의 싸움을 전쟁처럼 하면 안 된다. 자연에서는 우리 인류 전쟁처럼 끝이 난다는 게 거의 없다”라며 “같이 적절히 서로 적응해가면서 사는 게 자연이다. 이 정도면 우리가 일상으로 조심스럽게 돌아가도 될 것 같다고 할 때까지 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일 뿐임을 강조하면서도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력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다”라며 “막 죽이면 전파가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들끼리도 경쟁적 진화를 하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강한 놈들이 여기저기 막 죽이고 득세하다가 전파가 잘 안 되니까 그들 간의 경쟁에 사그라지기 시작하고, 걸렸는지도 모를 것 같은 이런 약한 애들이 옮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옮겨다가 보면 어느 수준에서는 감기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되는 것”이라며 “저 같은 진화생물학자가 전체적인 흐름을 이렇게 볼 때는 고마운 진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얘기를 제가 너무 쉽게 할 순 없다. 사람들이 끝났다고 생각해 (방역수칙을) 막 풀어버리면 그 틈에 또 강한 놈이 다시 득세한다”며 “적절한 방역 수준을 맞춘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방역수칙 준수 등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서 행동으로 옮겨주신다는 기대를 갖고, 금년 말이면 대충 끝나리라고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 270명(국내 2만 111명, 해외 유입 15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만 8342명에 비해 1928명이 늘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1만 3009명으로 처음 1만 명을 넘긴 뒤 7일 동안 1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8일째 만에 2만 명대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기본으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오는 4일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금요일(4일)에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