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는 해외유입 23명, 국내감염은 10명 등 33명이 늘어 누적 376명(국내 215명·해외 161명)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최초 감염 경로가 확인이 안된 전북 익산 유치원·강원 식당·경남 거제 사례 외에도 국내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5건 확인됐다. 초기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들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이란에서 온 아프가니스탄 국적 유학생 관련 등이 주를 이룬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일단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23일(이하 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보면 2차 접종을 마친 경우에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포르투갈 보건부는 이달 22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61.5%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한두달 후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전국 지자체에 오미크론 변이를 3~4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오미크론 변이 PCR 시약’이 배포되면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검사는 일부 확진 검체를 대상으로 3~5일이 소요되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그나마 치명률이 낮다는 점은 다행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현재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중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 보건부가 24일 183건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도 70%가량이 무증상이었다. 이밖에 남아공, 영국 역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위험성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인구대비 고위험군인 고령층 비중이 16% 달하는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대규모로 확산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초기 코로나19 변이보다 치명률이 낮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국과 달리 고령층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다면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