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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부터 드루킹 김씨와 대질 조사에 들어갔다. 특검이 당초 대질 시작 시각으로 공지한 오후 8시30분께보다 2시간 가량 늦어진 셈이다. 이후 실제 대질 조사는 이날 오전 2시께까지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이후 조서 검토에 들어갔고 오전 5시 20분께 기자실 건물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김 지사가 9시 25분께 출석한 것을 감안하면 김 지사 ‘2차 조사’도 20시간이 걸렸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다소 피곤한 표정을 지은 채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드루킹과 인사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고 묻자 “입장이 바뀐 것이 전혀 없다”라고만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경남으로 내려가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을 떠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김 지사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한 남성이 김 지사의 옷을 거세게 끌어 당긴 것. 다행히 경찰이 상황 정리에 나서 김 지사가 몸이 밀리는 했지만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지사에 대한 특검 조사는 마무리됐다. 특검은 김 지사 소환 조사를 2차례로 끝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전날 2차 특검 출석 당일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의 대질 조사 내용과 그간 관련자 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께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방침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대질 조사에서도 기존 입장대로 댓글조작 공범 및 지방선거에서의 ‘공직 거래’ 의혹 등을 부인하며 드루킹 김씨와 진실공방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