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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AIIB로부터 융자를 받은 국가가 돈을 갚지 못해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사태를 우려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면서 AIIB를 사채업자로 비유했다.
아소 부총리는 ‘AIIB에 일본도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AIIB는) 갑자기 돈을 갖게 된 사람이 대금업자가 된 것”이라며 “(대금업) 노하우가 어느 정도의 있을까. 그 실력을 구경하는 기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있지만 돈을 빌린 측이 계획을 잘 세워서 갚지 않으면 사채업자에게 집어 먹히게 돼 본전도 못건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금업이라는 말은 알기 쉽게 말한 것일 뿐이지만 이미 그런 사례가 몇건 나왔다”면서 “돈을 갚지 못해 ‘99년간 땅을 빌려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시코 데루히코 의원은 “주요 상대국인 중국에 그런 비유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소 부총리가 매우 솔직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AIIB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안으로 지난해 1월 한국 등 57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금융기구다. AIIB에 참가하지 않은 일본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해상 실크로드) 계획을 자금면에서 지원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