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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를 잡아라]②마담뚜·풍수강연·리무진장례…'요람부터 무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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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희 기자I 2017.10.01 17:56:00

신한·하나銀 자녀 혼사 매칭서비스
수십커플 결혼까지 성사시켜
SC제일銀, 자녀 해외탐방 제공
PB, 고객 모친상 장지까지 따라가
혼자 사는 고객에 김치 보내기도

[이데일리 전상희 문승관 기자] 단체 미팅부터 풍수지리 교육, 요리·뷰티 아카데미, 건강검진, 자녀 진로컨설팅, 장례 시 운구용 리무진까지. 이른바 고객의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지는 ‘라이프 케어(Life Care)’ 서비스를 통해 은행들이 VIP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단체미팅 프로그램 ‘신한 PWM 2세 스쿨’을 실시했다. 전문 MC가 진행을 맡고 VIP 고객 자녀 약 50명이 참가하는 자리다. 1대1 만남을 주선하는 ‘신한PWM 커플매칭 서비스’도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34커플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VIP 고객자녀들을 대상으로 전문 커플매니저가 일대일 대면 상담 등을 진행해 최적의 상대를 찾아낸다는 점이 특징이다.현재 접수자만 2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2001년부터 VIP고객 대상 자녀 만남 행사를 실시해 현재까지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진 경우도 약 40여 커플에 이른다.

이 같은 공식 만남 외에도 PB(Private Banker)들의 물밑 주선도 계속 이어진다. PB가 담당 고객의 자녀와 어울릴 만한 대상을 찾기 위해 본사 PB사업부에 매칭을 의뢰하면 전체 PB고객군 중 적합한 대상을 찾아 해당 PB에게 연락하는 식이다. 경조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 자녀 결혼 시 고급 웨딩카를 제공하고 본인이나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사망했을 경우에는 운구용 리무진 캐딜락을 제공한다.외제차 구매를 대행해주는 일도 흔하다.

심혜진 KEB하나은행 법조타운골드클럽 팀장은 “고객 자금의 흐름을 계획할 때 자녀의 결혼 이슈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녀의 결혼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밀착 관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는 ‘성공 승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VIP고객의 성공이 대를 이을 수 있도록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은행 입장에선 잠재 우량고객군을 미리 확보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매해 ‘글로벌 리더스 프로그램’을 실시해 초등학생~대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해외 유수 금융회사나 명문대 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컨설팅 및 미래재무설계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 밖에 시중은행들은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뮤지컬, 오페라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요리나 와인 강좌, 뷰티 아카데미 등 종류도 다양하며 대학병원과 연계해 건강검진 우대프로그램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지난 28일 문을 연 KB금융그룹의 ‘KB GOLD&WISE 잠실롯데PB센터와 올림픽PB센터’에서도 우수고객 대상 아트클래스, 꽃꽃이 강좌는 물론 풍수지리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장과의 호텔 조찬 행사를 마련한 경우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PB고객과 기업고객 대표 300여명을 초청해 위성호 행장과의 조찬과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의 세미나를 듣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 시중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센터에서 제공하는 활동 중 인맥을 쌓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선호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PB고객들끼리 서로 볼 수 있는 자리를 좋아하신다. 다른 VIP고객들과 만나 커뮤니티도 만들고 정보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보니 일반 여행사의 프로그램보다 은행의 여행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VVIP와의 개인적인 친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정사나 개인사를 돕는 것도 일반적이다. 한 생보사 PB는 “고객이 아프면 문병 가는 것은 기본이고 시골에 혼자 사는 고객에게 김장김치를 보내기도 한다”며 “한 VVIP 모친상에는 문상 뿐 아니라 장지까지 따라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PB는 “어떤 사람들은 우리 같은 고액 자산관리 전문가를 ‘집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어느 나라 집사가 주인을 놓치지 않으려고 이렇게까지 노력을 할까”라며 “슈퍼 리치를 모시려고 회사 앞에서 한 달 동안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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