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국정논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오전 10시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단체가 두 재단과 전경련을 고발한지 한 달 만이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재단 모금 과정이 자발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했다.
그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와 연락했느냐, 두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씨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이 차려진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기업들이 두 재단에 774억원의 거금을 출연하도록 전경련이 나서서 독려한 이유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 과정에서 청와대 관계자나 최씨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최초 이 부회장은 청와대 및 최씨 개입설이 불거지자 “두 재단은 내가 낸 아이디어로 설립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전경련 빌딩 내 이 부회장 사무실과 사회본부 등 재단 기금모금 관련 부서를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 장부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1961년 창립 이래 전경련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건 처음이다.
최씨가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 재단은 하루 만에 설립허가가 나고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그룹이 단기간에 774억원을 출연해 논란을 빚고 있다. 기업들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각각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별수사본부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를 전날 오후 9시30분부터 밤샘조사하고 있다. 해외에 머물던 고씨는 전날 입국해 자발적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고씨는 최씨가 실질적 운영하는 더블루K, 비덱스포츠의 경영에 참여한 핵심 인물이다. 고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애용한 핸드백 제조사인 ‘빌로밀로’ 대표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