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국외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상습 도박한 의혹을 받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21일 오전 동국제강 국외법인을 이용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횡령 등)로 장 회장을 소환했다.
검찰에 출석한 장 회장은 조사에 앞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 충실히 임하겠다”라고만 답했다.
검찰은 장 회장이 조세 회피 지역에 세운 동국제강 법인에서 역외 탈세 통로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판단했다.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장 회장이 미국에서 수십억 원대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의혹도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수사팀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을 비롯해 장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 회장을 수사해 비자금을 조성한 경로 등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