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코리아나이트' 성황.. "통일되면 전재산 통일한국에 투자"

이진철 기자I 2015.01.23 11:08:50

전경련, ''통일한국, 무한한 가능성'' 주제로 열어
42개국 정·재계 리더 500여명 참석.. 남북한 문화 즐겨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외 정·재계 리더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5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에서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통일한국,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개최한 ‘2015 한국의 밤’ 행사는 참석자들이 끊임없이 입장해 종료예정시간인 오후 9시30분보다 한 시간 넘게 늦은 오후 10시30분 이후 끝났다.

행사에는 제이콥 프렌켈 JP모건 회장, 존피스 스탠다드 차타드 회장, 토니 페르난데즈 에어아시아 회장, 이브라힘 알 아사프 사우디 아라비아 재경부 장관, 앨런 콘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 등 42개국 글로벌 리더 500여명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특히 요리히코 고지마 미츠비시 회장, 고이즈미 신이치 도레이 상담역 등 유수의 일본 기업인도 많이 참석해 지난 12월1일 한일재계회의 해빙무드가 올해 다보스 한국의 밤에서도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 등 2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해외 인사들을 맞이했다.

참석자들의 북한 음식과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백로술, 인풍술(40도)을 시음해 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녹두전, 옥수수 타락죽 등이 인기가 높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핵, 미사일 등 부정적 인식 위주였는데 이번에 북한 음식과 술, 음악(출강 등 가야금곡) 등 북한의 생활과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환영연설 등을 통해 민관이 한 목소리로 한반도 통일이 전세계에 대박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많은 참석자들이 공감을 표명하며 포스트잇에 지지 메시지를 남겼다.

전경련이 ‘통일 한국,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15 한국의 밤’ 행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 차터드 아시아지역 사장은 건배사에서 “통일이 된다면 나도 짐 로저스처럼 내 전 자산을 통일한국에 투자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며 녹두전 등을 즐겼다.

개성공단 손수건에도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개성공단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외국인들은 손수건이 북한에 있는 공단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에 “정말로?(Really?)”라고 놀라움과 함께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지인들의 선물까지 여러개의 손수건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 설치된 삼성 105인치 UHD TV에도 참석자들의 많은 시선이 쏠렸다. 선명한 화질과 수준높은 간송미술관 미술작품 10점 상영으로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문화체험으로 운영한 셀카봉 사진 촬영도 한국의 독특한 문화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외국인들은 한복을 입은 한국요원들과 즐겁게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윤병세 외교부 장관,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2015 한국의 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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