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동물헬스 시장 두고 인수 각축전 벌어지나

김태현 기자I 2014.11.12 11:05:55

애크먼, 1위 조에티스 지분 인수..매각 압박
조에티스 CIO "매각 언제라도 준비돼 있다"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230억달러(약 25조1965억원) 규모의 동물헬스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동물헬스 업체 간 인수합병(M&A)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가 빌 애크먼이 세계 최대 동물헬스 업체 ‘조에티스(Zoetis)’ 사냥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크먼이 운영하는 퍼싱스퀘어캐피털은 이날 20억달러를 투입해 조에티스 지분 1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크먼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하고 조에티스가 대형 제약사에 매각되도록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크먼은 특히 인수 파트너를 맺어온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 파마슈티컬스 인터내셔널이 조에티스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애크먼과 밸리언트는 미국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에 530억달러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퇴짜 맞았다.

조에티스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쟁 동물헬스 업체들도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동물헬스 업계는 대형 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는 지난 4월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에 동물헬스 사업 부문을 54억달러에 매각했다.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은 지난해 조에티스가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로부터 분리할 때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 화이자로부터 분사한 조에티스는 분사 직후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22억달러를 모집했다. 조에티스는 또 지난해 매출이 46억달러를 기록해 동물헬스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조에티스는 언제든지 M&A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내 높은 법인세율을 피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폴 헤렌딘 조에티스 최고재무책임자(CIO)는 지난주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조에티스는 적절한 인수안만 제시되면 언제라도 매각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애크먼의 지분 인수 소식이 들리자 조에티스 주가는 8.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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